님들 그거 암? 치욕스럽게도 임진왜란 당시 한반도를 침공한 사무라이들은 조선을 마구 비웃었음...

그 이유는 수치스럽고 부끄럽게도 조선이 너무 가난한 나라였기 때문임ㅠ...

일본군은 원래 조선을 점령하면서 군량을 약탈할 생각으로 침공했는데, 너무 가난해서 약탈할 것이 없으니 오히려 당황하면서 비웃었음;;;

정말이지 헬조센은 이때 망해야 했던 국가였던 것임;

오죽하면 일본군은 조선을 침략하면서 내내 비웃었다고 할 정도임;;;

은 사실인가여? 센세? 

좋은 의문이다. 냥식아. 그럼 이제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자꾸나!

냥식아, 전국시대부터 에도막부까지 일본이라는 국가의 체체가 뭐지?

...몰? 루?겠는데여...

정답은 '봉건제' 입니다!

이그젝틀리! 정답이다! 냥붕아! 서유럽식 봉건제와 1:1 등치는 불가능하지만, 전국시대~에도막부의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봉건제라고 볼 수 있단다!

그렇다면 조선은 어떤 체제였는지, 이번에는 우리 멍식이가 대답해보자!

어...중앙집권체제 아님요?

이이이이그젝트을리이이! 정답! 정답이다! 봉건제 국가와 중앙집권 국가의 차이점 중 하나를 한 번 생각해보자! 뭐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국가의 총 역량을 비교할때 중앙집권국가의 그것이 봉건제 국가 보다 조금 더 부유하게 관측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오오! 아주 훌륭하다! 냥붕아! 그렇다면 아직 관동을 완전히 재패하지 못한 히데요시의 일본과 중앙집권이 완료된 조선 둘 중 어느 나라의 동원역량이 높았을까? 대답해볼 학생?

어...조선인가멍...?

정답이다! 멍식아! 아주 훌륭한 학생이구나!

아니 그런데 갓본 사무라이들이 조센와서 거지 나라라고 놀랐다고 하던데. 그래서 약탈하려다가 약탈할 것도 없었다고 하잖슴? 그것은 '팩트'가 아닌지멍?

놀랍게도 히데요시는 약탈을 금지했단다! 임진왜란 당시 주로 투입된 관서 지역 영주들 사이에서 히데요시가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해보면, 단체로 머리에 철포를 맞지 않은 이상 대놓고 약탈을 시도하지는 않았을 거다!

에잉? 진짜인가요? 센세?

물론! 히데요시의 명령서를 보여주마!

■금제（禁制）　　　　　고려국（高麗國）■

　1. 군대 갑（甲）과 을（乙）의 사람들은 산만하게 여기저기 흩어져 혼란을 일으키는 것.

　1. 방화.

　1. 지하에 있는 사람이나 백성들에게 법도에 어긋나는 예의를 보이는 일.

　위의 조항들은 분명히 중지할 것을 명하며, 만약 이를 위반하는 무리들이 있을 경우에는 신속히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다.

　　　텐쇼（天正） 20년 정월　일 【히데요시 주인（秀吉朱印）　『적번벌열록（荻藩閥閱錄）』·『가토 기요마사가 장서（加藤淸正家藏書）』·『부카지키（武家事記）』·『텐쇼키（天正記）』】

★참고로 고려국=조선이다! 근대 이전 동아시아는 각자를 지칭하는 호칭이 중구난방이었다! 일본의 경우 중국을 명나라 때까지 중국을 계속 '당'이라고 불렀고, 조선을 '고려', '계림', '신라' 등으로 불렀다!★

하지만 센세, 임진왜란에서 일본군이 저지른 학살과 약탈 역시 분명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주 좋은 지적이다! 냥붕이! 네 말대로 히데요시는 여러 이유로 인해 초반에 약탈 금지령, 대민 안정책을 주문했지만 전쟁이 지속되자 자기 내렸던 금지령을 현지 장수들이 무시해도 눈감아 주게 된단다!

간혹 일뽕 친구들이 이 금지령을 근거로 '갓본의 갓데요시님의 자비심' 하면서 이상한 주장을 하곤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실록을 찾아보면 약탈 사안을 금방 찾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반박하거나 그냥 무시하도록하자!

따라서 흔한 낭설 중 하나인 '왜군은 약탈로 보급을 충당하려고 했지만 조선이 거지라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라는 말은 애초에 제 1전제부터 틀린 것이란다!

단! 정유재란 당시에는 '동전 한닢 뺏으면 사형' 이라던 명목상의 금지령마저도 없어지고, 히데요시는 한반도에 최대한 분탕을 치고오라는 명령을 내리니 이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겠구나!

음...그런데 센세, 이런 말은 좀 그럴 수 있지만, 조선의 약탈 피해가 극심했다는 건 역으로 생각했을때 약탈할 물건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지 않나요?

오오오오오오! 저어어어엉다다아아아압!!!

아주 훌륭하다! 냥식아! 실제로 왜군 장수들은 이런 말들을 했단다!

고니시 유키나가（히데요시의 오른팔 격）

>서울（한양）을 점령했는데 궁궐 조낸 넓고 물자도 많아서 사쓰가 부자 나라라는 생각 뿐이 들뿐이다.

태합전하（히데요시）가 왜 이런 나라랑 맞장을 뜨려고 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조선왕은 도망치고 없는데, 당연한 일이다. 만약 잡았다면 전쟁이 빨리 끝날 수 있었을지도 모르니 아쉽긴 하다.

>평양을 점령했는데 창고에 곡식이 가득했다. 우리군의 군량으로 쓰기로 했다. 이 나라의 부강함은 참 대단하다. 

이렇게 많은 물자가 한 곳에 있는 건 고국（여기서는 유키나가 자신의 영지를 말함）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모리 테루모토

[임진왜란에 투자（왜군 개념으론 투자가 제일 적절한 단어일듯）를 제일 많이함, 일본 서국 영주 중 히데요시랑 삐까뜨던 사람]

>조선의 창고를 털어 얻은 곡량 덕분에 우리 군이 굶는 일은 없다.

하지만 조선 백성들은 먹을 것이 없어 우리에게 구걸하러 온다.

병사들은 그런 조선의 백성들을 공격하여 죽이고 있다. 전쟁의 참상이 참 가슴아프다.[하지만 모리 테루모토는 본국（역시 자기 영지를 말함）에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적으면서도 현장에서 딱히 병사들을 제지하진 않았음]

>조선의 땅은 우리나라（일본）이랑 비슷하거나 더 넓은 것인데, 어떻게 점령을 할 것이며, 점령한 후에는 백성들을 어떻게 다스릴지 감도 잘 안 온다.

이시다 미츠나리（히데요시 정권의 오봉행 중 한 명. 행정업무의 달인）

>군량을 저장한 창고가 성읍마다 10개는 넘개 반드시 존재하는데, 그 창고가 모두 가득 차있으니 이 나라의 부강함을 짐작할 수 있다. 전쟁이 빨리 끝날 것 같지 않다.

>태합님（히데요시） 우리 숏된 것 같은데요?（히젠 나고야에 주둔한 히데요시에게 보낸 편지의 대충 요약 내용）

등등이 있단다!

엥 딱히 그럼 딱히 조선은 그지나라는 아니었던 건가멍?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소위 5공 5민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50% 세율과 비교했을때 조선의 기본 세율은 10%!

헐;; 10%로 국가 운영이 가능한멍?

아아아아아우주 좋아!! 멍식이가 아주 좋은 지적을 해줬구나! 실제로는 10%에 이것저것 공납이니 뭐니 붙어서 더 증가하긴 한단다! 하지만 그래도 일본의 50~70%세율과 비교하면 적었단다! 연구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높이 쳐도 40%이하라고 보고 있지!

여기서 생각해야할 것은 가끔 일뽕친구들이 구한말 세제제도가 극도로 문란해졌을때를 체리피킹해와서 '조선은 명목상 세율만 10%고 공납 어쩌구 하면서 사실 갓본보다 더 쥐어짰다!' 라는 말을 할때가 있다는 것!

그런 시기는 조선 역사 500년 중 최후기, 극말기에 한정되고, 그렇게 망국으로 기울어가는 나라는 조선이 아니어도 세제제도가 문란해지니 '조선은 10%세율이란 입바른 소리만 하고 500년 동안 일본보다 더 심한 세율로 착취한 나라구나' 라는 오해는 피하자꾸나!

잠시만요, 센세! 궁금한 것이 있어영! 일본 세율이 최소 50%, 조선 세율이 최소 10%라 치면 일본애들이 더 부자인게 맞는 거 아닌가여?

하하! 냥식아! 우리가 처음으로 짚고 넘어간 것이 뭐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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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조선은 중앙집권국가, 일본은 봉건제국가라는 거여?

이이이이이그젝틀리리이이이!!!! 자, 아래의 짤을 보려무나!

-히데요시 집권 후 실시된 검지（検地. 켄치.）에 기반하여 작성된 일본 각 국（=영주들의 영지）의 총 석고（해당 영지의 경제력을 당시 화폐였던 쌀 가마니로 환산한 것.）-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중국 지방（中国. 주고쿠. 일본의 지역 이름.）의 패자라고도 불렸고, 일본 통일을 노렸지만 히데요시에게 패배했으며, 임진왜란에 가장 많은 군사를 투입한 초대형 영주 가문인 모리 가문의 석고가 112만석 가량이란다!

그럼 조선의 총 석고는 얼마였나요? 센세?

왜군이 한양과 평양을 점령한 후 호조나 기타 관공서에 남아있던 서류로 추정한 결과 임진왜란 즈음해서 조선의 총석고는 1200만석으로 파악된단다!

아하, 말하자면 체급차이라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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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 이, 이그젝틀리!! 오늘 냥붕이 덕분에 선생님이 티샤츠를 몇 벌이나 찢어먹는지 모르겠구나!

GIF

먼소리임멍?

일본열도에 존재하던 각 영주들의 영지 총생산량의 합은 조선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개별적으로 예산이 집행될 뿐이죠. 일본의 기준인 석고를 기반으로 설명하자면, 조선은 1200만석을 중앙정부의 판단에 따라 집행가능했고 일본은 그것이 불가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확하다! 냥식아! 그래서 대기근에 대한 일본과 조선의 대응방식을 볼경우, 조선 쪽이 행정적인 측면에서 더 효율적으로 자원을 관리했단다! 일본의 경우에는 A국에 식량이 여유가 있어도, 이웃한 영지인 B국에 그 식량이 넘어가는 일이 매우 드물었지! 하지만 조선은 전라도 곡창지대의 곡물을 척박한 북쪽으로 보내주는 등 한반도 내의 자원관리가 상대적으로 더 연결되어있었단다!

따라서 임진왜란 당시 일본열도와 한반도의 경제력을 비교하면, 일본열도가 수치상으론 더 높지만 행정력을 포함하여 여러 사항을 따졌을때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통해 조선이 그렇게 딸리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단다!

역시 석고로 비교하자면 대략 1800만석 대 1200만석으로, 일본열도가 수치는 앞서지만 작은 큐브의 총합이고, 조선은 커다란 하나의 덩어리라고 볼 수 있겠지!

그런데 사실 이 이후에 임진왜란 당시의 여러 오해, 오독에 대해서도 쓰려고 했다만, 이미 스압인데다가 이걸 쓰는 인간이 게으름뱅이에 근성이 없어서 이만 쫑내야 겠구나!

하지만 어쨌든 '임진왜란 당시 조선은 거지 나라였고 이걸 두고 왜군이 비웃었다더라' 라는 것만큼은 제고해볼 관점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히데요시의 조선침략, 우리역사넷의 왜란 항목, 

이글（Eagle） 에서 부정확하거나 의심되는 것이 있다면 스스로 꼭 찾아보도록하자!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