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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이 탁하고 끊어지듯이 잠은 그렇게 온다
약을 먹으면 총을 관자놀이에 박고 쏘는 것처럼
경계도 없이 툭하고 쓰러진다
무의식의 영역에서 사소하고 잡다한 순간들이 뒤얽혀
네가 내가되고 내가 네가되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나는 믿겨지지 않는 엉터리 같은 문제들을
꼬인 실타래를 풀듯이 한올씩 풀어나간다
잠이 길어진다면 나는 그날 풀어야 할
육감의 무형인 것들을 제시간 해내지 못했다는 걸 의미한다
가끔 주변인들이 보인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 혹은 증오하는 사람과의 화해
회고록 같은 꿈자리는 정신을 어지럽게 만든다
이제 그만 나를 놔줘
격동하는 감정들이 해일처럼 나를 덮치고 간다
하고싶은 걸 하지못하는 괴리감과 갖고싶은 걸
갖지못하는 슬퍼하는 자아상
무자비하게 잔인한 두가지의 자아상이
하룻동안 나를 괴롭게 한다
본질적인 문제는 이불 속으로 덮어두고
잠들 때에만 만나기로 했다
살아있을 때는 최고로 즐겁게
눈을 감고 죽음의 형태에 가까워질 때는
최대한 처절하고 슬프게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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