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에 내려오는 괴담? 도시전설?임.

당연히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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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기전 이야기인데, 전주 경기전 옆을 보면 뜬금없이 초등학교가 하나 있음.

관광지라 실제 거주민도 몇 안되는데 이게 왜 뜬금없이 여기있나?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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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제가 조선시대의 권위를 해치고자 전주 성곽을 부수고 전동성당 건축에 협조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 다른 일을 한 것이 경기전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일본인들을 위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세웁니다.

나름 조선시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일조의 성지를 허물고 거기를 아이들이나 뛰어노는 곳으로 바꾸는 건 참으로 의도가 노골적입니다.

물론 해방 이후 그 일본 학교들은 허물고, 다시 경기전을 복원시켰습니다만, 기존 학교를 허무니 새로운 학교가 필요해집니다. 다니던 학생들도 있으니 너무 멀리 가면 안됩니다. 그래서 위치를 조금 옮겨 지금의 경기전 옆, 중앙초가 들어서게 됩니다. 흐름은 이렇습니다만 일제시대 학교와 중앙초는 아무런 연관도 없구요.


지금 이야기는 일제가 왜? 경기전 자리에 굳이 초등학교를 세웠느냐는 질문에 대한 나름의 설명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웃국인 중국과 일본과 비교해도 없는 독특한 풍수지리 문화 하나를 가집니다.

바로 '태실'문화입니다.

길지에 왕의 태반과 탯줄을 묻어 보관하는 겁니다.

서울 뿐이 아니라 지역까지 왕권이 고루 닿아있다는 자부심이면서, 풍수지리에 따른 미신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경기전은 예종의 태실이 묻힌 곳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이 혼란기에 빠져들면서 제일 고통받은건 노약자들입니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기껏 아이를 낳았지만,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고 아이가 죽어버렸을 때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자기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무시했을 수도, 잘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으로 서글퍼 했는지도 모릅니다.

이 아이들이 경기전 근방에 암매장 됩니다. 일종의 도둑묘 입니다. 길지를 뺏어 혹은 함께 쓰는 거죠.


이전 이야기로 돌아가서, 전동성당의 건축으로 조선시대의 권위가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귀신들은 왕권에 억눌려 있다고도 했구요. 그래서 퍼진게 아기 귀신 이야기입니다.

아기 귀신들은 심한 해코지를 굴지는 않지만 순수하여 장난질을 자주 칩니다. 같이 놀아줄 사람을 찾습니다. 또래 아이들을 두면 어떨까요. 같이 놀아줄 수 도 있고, 아이들은 양기가 강하니 귀신들이 함부로 다니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경기전 자리에 굳이 학교가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경기전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전주천이 닿습니다. 전주천 건너편에는 전주에서 유명한 무당거리가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전주에 있는 다른 무당거리는 조선시대, 혹은 그보다 더 이전의 과거부터 내려오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인데 반해 이곳은 역사가 짧습니다. 그리고 아기 귀신을 모시는 무당들이 많구요.

여전히 아기 귀신들은 경기전 근처를 배회하는지도 모릅니다. 한옥마을은 대략 2014년을 기점으로 전국구 관광지로 빵 떴습니다. 그 전에는 널널했어요. 평일 저녁~밤에 야자째고 놀러가면 거리가 텅텅 비었습니다. 이때 도깨비불을 봤다는 사람 참 많습니다. 전주시에서 귀신 체험했다는 사람 열 명 모아보면 그중 일곱은 한옥마을 도깨비불 이야기할 겁니다.

옛날 어르신들은 종종 경기전 첫눈을 밟으면 그해 마무리 운수가 좋다더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첫 눈', '한옥' 낭만적이라 그런가 요즘에 알음알음 다시 퍼져나가더라구요.

일부 어르신들은 그거 아기귀신들이랑 놀아주는 거라고 안가는게 낫다고도 합니다만

세상에 귀신이 어딨겠습니까, 다 거짓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