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제 썰이 조금이나마 으스스한 온기와 더불어 여운 남는 이야깃거리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아..때는 전역하고 부동산 분양업을 할 때 였습니다

스물셋인가 넷..아마 그때쯤이었을 거에요

부동산 분양업의 특성상 분양이 100% 완료되어 끝나거나 일이 되지않아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다고 팀원들이 판단하면

서울,경기,부산 할 것 없이 분양 일거리를 찾아 이리저리 옮겨다닙니다

그리고 정처없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던 도중 사건은 경기도 양주에서 일어나게 되죠

전에 하던 곳의 분양 일이 잘 되지않아 모두 어디로 이동할까 망설이다가

양주가 뜨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받은 팀장 형님이 양주로의 이동을 제안하셨습니다

처음 같이 시작한 팀원들 중 몇몇의 형님은 그만두셨고

저- 무교（필요할때마다 다름..）
형님1- 분양일 전에 조직?에 계심 기독교
누님-불교?무교?
형님2-신실한 기독교

이렇게 넷이 남아 양주로 이동하게 됩니다

（실화기 때문에 상호명을 밝힙니다）

거리뷰로 찾아 보았을땐 제가 일하던 사무실이 한창 공사중인 휑한 공터였지만 지금은 꽤나 발전되어 있더라구요

사무실은 양주에 위치한 롯데리아 맡은 편 컨테이너 였고

그 옆에 리치마트라는 대형마트가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거리뷰로 검색하셔도 나올겁니다）

그리고 숙소는 "영웅장" 이라는 여관이었습니다

그 전 일터에서 제대로 된 정산과 수입을 받지 못하고 넘어온 장소라

숙소라도 싼 곳을 찾기위해 발품을 팔고 팔다 결국 여기로 온거죠

분양의 특성상 아파트나 빌라의 분양일이면 거기 공실에서 숙소 생활을 하는데

상가의 경우엔 방을 따로 잡아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아무튼..팀장 형님이 올라가서 월숙하는 금액을 여관 주인과 조정하신 후에

각자 숙소를 배정받고 （저,형님2 202호 , 형님1,누님 201호）

짐을 지참하여 계단을 올라가는데 카운터 앞으로 마중나온 주인 아주머니 얼굴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아이고 젊은 총각이네~~" 하면서 반겨주시는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얼굴을 봤는데

일본의 경극 배우처럼 새~~~하얗게 칠한 얼굴과 쌔빨간 립스틱과 아이라인.. 비정상적으로 큰 얼굴과 작은 키,,

뭔가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생각과 함께 왠지 무서운 기분이 들어 대충 인사만 드린 기억이 나네요

계단을 올라오자 바닥엔 온통 카펫이 깔린 옛날식 여관이 눈에 띄었고 한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온 복도의 불이 어둡게 꺼져있었습니다

배정받은 202호 방은 입구 문이 나무로 되어 있고 문을 열면 신발장 그리고 왼편에 허름한 화장실

또 다시 나무 문을 열면 방이 있는 구조의 옛날식 여관이었습니다

형님2와 함께 방의 짐을 주섬주섬 풀고 있는데 TV 밑 장판에 뭔가..갈색 얼룩이 굉장히 크게 지어져 있는 걸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방 온도가 너무 뜨거워 그을린 건가..했지만 그런 그을린 자국은 시골에서 자주 봤었기 때문에

절대로 그을린 자국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어요

"이게 뭐지;;" 하면서 짐을 풀고 있을때 형님1이 저희 방으로 넘어오시게 됩니다

"막내야 짐 다 풀었냐?" 물으셨고 "예.. 근데 이거 바닥에 이거 뭐에요?" 라고 묻는 저의 물음에

"어라 이거 사람피 스민건데;;? 누구 뒤111졌나보다야" 라고 말씀하셨어요

웃어넘기기는 했지만 왠지 식은땀이 등 뒤로 흘렀던 기억이 납니다

-담배 한대 피우고 와서 다시 쓸게요

그림판으로 방 구조는 대충 그렸는데.. 잘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